YMGA - 갱스터에 이르는 길



YMGA - Real Talk (Feat. 태양)


   여기 한명의 natural born gang이 있다. 음푹 패인 볼이며 한껏 주름진 미간이며 마른 몸에 가득한 노가다 근육이며 문신까지 외모부터 위압감 일색이다. 특유의 가늘면서 거친 목소리로 이건 말을 씹는 것도 아니고 먹는 것도 아니여, 그 우물거리면서 타는 특유의 플로우는 가히 국내 최고라 할만 하다. 솔까말 굳이 내가 국문학 전공인걸 들먹이지 않아도 그의 가사가 병맛인 건 누구나 인정할 터. 그러나 주석이나 다듀 등이 밀도있는 가사로 자신들만의 인생 철학을 자랑한들 이 natural born gang을 따를 쏘냐. 그는 호랑이를 자청하지도, 부러 투견같은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다만 힘없는 목소리로 거침없는 이야기를 할 뿐이다. 생각해보라, 으르렁거리며 덤벼라 세상아를 외치는 갱이라니 좀 촌스럽지 않은가. 씹고 씹히고 죽고 죽이는 생리를 몸으로 느껴 아는 자만이 지금 시대가 원하는 세련된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최자와 개코의 랩이 애써서 들을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가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비트와 라임에 힘을 주는 타입이라면, 진원의 랩은 플로우에 중심을 둬서 한국어나 영어를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들어도 그 느낌을 백분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거 믿고 항상 가사를 병맛으로 쓰는 겅미ㅠ 그러나 저러나 누가뭐래도 여전히 그는 쏘-쿨. 호랑이나 투견같은 목소리가 없어도, 음유시인의 주옥같은 가사가 없어도 그는 저질과 밑바닥과 갱스터의 정신을 가지고 노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1집과 2집의 연이은 실패를 아무리 떠든다 한들 진원의 실력은 변하지 않는다. 왜? 음악은 핫 뜨거워도 불필요한 그 외의 것에는 쿨할 줄 아는 real gang이니까. 
   이미 masta wu(우진원)의 빠를 자청한 지도 십년이 넘었다. 합정에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설레하던 여고생이 이제 클럽에서 그를 만나도 아무렇지 않게 쌩깔만큼 닳고 닳은(?) 여성이 되었어도, 그를 향한 믿음과 애정은 변함이 없다. 그의 마인드와 플로우가 변함없는 한 앞으로도 나의 빠순이 질은 변함이 없을 것. 젭라 1, 2집보다 백배 더 만족스런 앨범 나오길 빌며, YMGA의 신보 감상을 짧게 적어본다. (멜론에 썼던 앨범평을 수정) 
   2, 3번 트랙은 갖다 버려, 는 너무하고 Scandal은 솔직히 대니 진원 디엠이 모두 아깝다. 랩도 보컬도 재미없고 비트는 늘어지고, 아오 찐득거려. Tell It To My Heart은 다시 지누샨+지은에게 곱게 돌려주자. 진원 디엠과 느낌이 전혀 안맞고 엄정화 목소리 너무 튄다(그런데 어쩐담, 벌써 타이틀돼서 첫방까지 탔으니).
   Get Up은 갱스터 외치고 나온 이들 답게 어둡고 강한 비트 한껏, 쩐다.
   What은 십점 만점에 구점! 이전까지 힙합씬 떼창들에서 진일보한 느낌이 없어서 아쉽다. 분위기 좋고 랩핑 잘 짜여졌고 멤버 좋은데, 곡이 너무 단조로워서 클랜 전체가 부르는 기존의 노래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디엠 테디 진원 어릴 때부터 들어온 사람들의 기대치가 있는데 이정도는 어림없지 않나.
   Real Talk는 헐렁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진원의 힘없는 보이스와 동영배의 여린 목소리 조합이 좋고, 거친 랩과 반복되는 멜로디가 잘 어우러진 듯. 디엠은 이 곡에서 존재감무, 지못미ㅠ 차라리 진원이 플로우 더 타고, 동영배 노래를 임팩트+밀도 있게 넣었어야.
   Let It Play는 중간은 가는데 솔직히 YMGA가 이래서 되겠나. 이걸로 방송나오면 생초짜 신인인줄 알 듯.
마스타우는 자기 실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된 듯 하고, 디지털마스타는 힘이 싹 빠지고 매끈해져서 망가진호랑이는 커녕 털빠진 고양이도 안된 꼴(무슨 일이야ㅠ). 디오에 있던 진원, 퓨쳐플로우 있던 디엠, 와쥐 있던 테디 보면서 셋 조합 기대했던 사람들, 혹은 그 이전 셋이 비슷한 랩핑하며 친하던 시절부터 좋아했던 사람들 기대에는 슬쩍 못미치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는 결론.
   진원빠인 내 입장에서는 앨범 전체의 완성도는 마스타우 1, 2집에 비해서는 진일보한 느낌. 이천 편 중에 서른 편을 골라서 연재 중간에 욕만먹고 막내리면서 용의 대가리를 꺼내지도 못했다고 푸념하는 이상이 떠오르누나. 백 곡 넘게? 백 곡 가까이? 가지고 있었다는 YMGA가 왜 미니앨범을 냈는지는 정말 흠좀무고, 게다가 고르고 고른 노래가 이정도라니 이상이나 늬들이나 안습이다ㅠ


YMGA 1집 <Made In R.O.K.>


























▶ 앨범명: Made in R.O.K
▶ 타이틀곡: Tell it to my heart (Feat. 엄정화)
▶ 발매일: 2008년 10월 10일
▶ [Made in R.O.K] Track List
1. Get up - 클럽튠 [Get up]
2. Scandal (Feat. Danny) -1TYM의 Danny가 피처링으로 참여,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의 후렴구를 인용한 더티사우스 스타일의 곡
3. Tell it to my heart (Feat. 엄정화)
4. What (Feat. YG fam, DJ Wreckx)- YMGA를 비롯하여 G-Dragon, Perry, Teddy, Kush, 신예 CL 임팩트 강한 힙합 곡
5. Real talk (Feat. 태양) - 태양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미래지향적인 전자사운드의 곡
6. Let it play (Feat. 지은) - YG의 신예 보컬 지은이 참여한 트랜스비트의 [Let it play]

by jouissance | 2008/10/12 00:5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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